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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의 생각

전세대란 속 전셋집 구하기 / 박지선

조회수 1276 추천수 0 2010.04.16 16:46:26
[레벨:14]희년함께 *.73.159.184 http://landliberty.org/xe/10133
 




전세대란 속 전셋집 구하기




박지선 / 성토모 회원


‘앞으로 내가 살 집을 구한다는 것은 참 낯설고 힘든 일이었다.’


서울의 물가를 잘 몰랐던 탓일까. 아니면 , 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피부로 경험한 것일까. 남편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차곡차곡 모아놓은, 젊은 시절의 남편의 수고와 땀을 그대로 지닌 돈의 액수가 결코 적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우리가 가진 돈에 맞춰 살수 있다고 부동산에서 소개해준 집에 가 볼 때 마다 실망하고 나중에는 슬프기 까지 했다.


집을 구하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조건은 2가지. 여의도가 회사인 남편의 출퇴근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태어난 아기를 위해 햇빛이 잘 드는 집이면 좋겠다는 것 이었다. 집의 크기나 주변 환경 보다는 주로 회사에서 생활하는 남편과 주로 집 안에서만 생활을 하는 나를 고려한 조건이었다.


여의도부터 전세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재개발이 될 아파트 14평의 전세 값은 지방의 아파트 25평을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여의도와도 가깝고 아기 키우기 좋다고 소문난 동네 성산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최근 개통된 9호선이 가깝다는 염창동, 노량진도 지하철이 뚫리면서 전세 값이 급등했단다. 구로구며 양천구, 나중에는 지하철역에서 좀 멀어져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알아봤지만 전세대란을 입증하듯 집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아파트는 포기하고 빌라나 오피스텔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아파트 보다는 저렴하긴 하지만 최근 지어진 빌라라고 해서 가보면 똑같이 생긴 빌라 5개동이 다닥다닥 붙어서 (건물 간격이 1미터도 안 되 보였다 ) 낮에 들어갔는데도 불을 켜야만 생활 할 수 있었다.  또, 사람이 살집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보았을까 싶을 만큼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가령, 평수가 그렇게 좁지 않은 빌라인데도 세탁기를 놓을 공간을 만들어 놓지 않아서 비좁은 화장실에 세탁기까지 놓아야 한다거나, 계단 경사가 너무 급하다거나, 주차공간이 전혀 없다거나 잠깐 들어가서 집을 봤는데도 그 짧은 시간에 층간소음이 심하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집을 보고 나올 때 마다 우울해 하는 날 보면서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요즘 집이 다 그렇다. 내 마음에 쏙 들려면 수십억짜리 호화스러운 집 아니면 직접 내가 집을 짓는 방법밖에는 없고, 더구나 요즘은 전세대란이라 그나마도 나온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고 했다.


회사에서 가깝고 햇빛이 잘 드는 집을 구한다는 우리의 조건이 그렇게나 까다로운 걸까. 집이 좀 더러워도 깨끗하게 치우면서 살면 되겠고, 지하철역에서 좀 멀어도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외출하면 되겠고, 주변 환경이 좀 좋지 않아도 우리 집 만큼은 Home Sweet Home을 만들면 되겠다고  내 나름대로는 충분히 눈을 낮췄다고 생각했는데 단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기란 힘들었다.


언젠가 성토모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님을 위해 가장 크게 헌신 할 수 있고 꿈을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는 젊은 시절, 노른자 위 같은 그 시간에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커다란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고, 젊은이들의 인생을 통째로 도둑질 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참 공감했었는데, 이번에 집을 구하면서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구나. 이런 불안감을 여러 번 느꼈다.


오랫동안 성토모의 회원이며 하늘에 보물을 쌓고 살겠다고 결정한, 앞으로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을 가진 나와 남편에게 이번 집구하기는 소위 현실이라고 말하는 혹독한 실체에게 맨몸으로 부딪친 느낌이다. 우리가 가진 이상과 꿈은 멋지고 아름답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자 우리의 이상과 꿈이 비웃음을 당한 것 같다. 그래서 위축되기도 하고, 돈이 없이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히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 진리라는 것을 믿는다.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 같은 힘겨운 싸움이지만, 토지가 하나님의 것임을 그것이 얼마나 이 사회를 바르고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졌는지 연구하고 이런저런 정책에 시도해보려는 노력. 아니 이 싸움이,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도 집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동안 뼈져리게 느꼈다.

 

결국, 남편과 나는 여의도에서 18Km떨어지고 채광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은 아파트를 일산에 구했다. 오래되고 낡아서 손봐야 할 것도 많고, 주변의 환경도 아직 적응해야 할 것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들의 Home Sweet Home을 만들어 보리라, 이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더더욱 우리 인생의 부르심을 이루어 나가리라. 또, 손님들이 편하게 먹고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리라. 남편과 함께 다짐했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

 
 
000030.jpg 

박지선


스리랑카에서 만나서 작년 6월에 결혼하고

7월이면 부모가 되는 이명연. 박지선입니다.

성토모 회원이고,

성토모의 모든 활동을

기도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성토모 얘기 하면

다 먼 산 쳐다봐요.^^;

이 게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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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삼일치

2010.04.18 21:58:52
*.132.38.182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산에 집을 구하셨다기에 이 글을 드립니다.
저는 토지학교 1, 2기 생입니다. 대천덕 신부님이 처음 시작할 때 참여했었고 그 때가 몇 년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도 91년 이나 92년 즈음이었던 것 같네요.
20년 가까이 성경적 토지경제 실천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성토모 가족입니다.
저는 일산동구 설문동 둥지마을에 사는 백승철 목사입니다. 새빛충신교회 담임목사입니다.
성토모 식구라니 너무 반갑네요....
우리 교회 홈피는 ezrabible.co.kr 입니다.
저의 휴대폰 번호는 010-9870-3927 번입니다.
한 번 연락주시면 우리 가족이 일산입성을 축하드리며 맛나는 음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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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르

2010.05.14 22:47:03
*.161.19.227

아이고. 이제서야 댓글을 봤어요
백승철 목사님..
남편과 함께 연락 드릴게요 ^^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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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2010.04.19 08:39:14
*.105.5.253

일산.. 살기 좋은 곳 가셨네요~ ^^
현실이 아무리 비웃을 지라도, 넉넉히 이기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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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르

2010.05.14 22:47:57
*.161.19.227

감사드립니다. ^^
이곳에 살면서.. 주어진 것에 자족하는것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 많이 합니다.
이렇게 좋은 동네 살면서도 불평하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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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근

2010.04.20 14:14:48
*.73.159.157

하다르, 출산을 앞두고 무거운 몸으로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많이 안쓰럽네요.
그래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적당한 집을 구했다니 다행이네요.
그 와중에도 토지정의를 생각하다니 역시 성토모 회원이야.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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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르

2010.05.14 22:48:43
*.161.19.227

오.. 역시 동기사랑 ^^
맞아요. 마음 고생좀 했는데.. 그만큼의 은혜가 있었어요.
이사 하면서 얼마나 토지 정의 생각 많이 했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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