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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이란 무엇인가10] 출애굽, 하나님의 귀농운동 - 보은예수마을 강동진 목사

작성자 : 관리자 (175.211.189.***)

조회 : 3,944 / 등록일 : 19-03-01 17:15

[희년이란 무엇인가? - 희년함께 연재 기획 인터뷰10]

 

 

 

출애굽, 하나님의 귀농운동

보은예수마을 강동진 목사

 

 

 

강동진 / 희년함께 자문위원

 

희년이란 무엇인가 열 번째 인터뷰는 보은예수마을 강동진 목사님입니다. 아시아 농촌 선교를 꿈꾸며 대형교회 목회자에서 농부가 된 강동진 목사님과 농촌선교의 역할 모델(Role model)이 된 보은예수마을이 농촌선교와 해외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자기 소개 및 하고 계신 사역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남 진주 출신이고요.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사역하였습니다. 20대 때는 지리산, 서부경남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동원해서 사역하는 일들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1998년부터 충북 보은으로 내려와서 공동체를 시작하고 현재는 공동체에서 제가 서기와 건축을 전담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내와 두 딸이 있고 결혼한 지 20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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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 농촌으로 내려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온누리교회에 있기 전에 지리산 쪽에서 사역을 하면서 한국농촌을 10여 년 동안 쭉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농촌은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무도 오지 않으려고 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농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경적인 답을 찾게 되면 그것은 세계의 농촌, 최소한 아시아의 농촌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저는 그때 보고 찾은 답이 ‘공동체’라는 것이었고 ‘희년’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농촌으로 내려왔어요.

 

보은예수마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7년 말에 온누리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1998년에 저와 함께 두 형제가 같이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왔어요. 그때 제가 서울대와 경희대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는데 그 제자들 모임 중에서 의기투합해서 두 형제가 같이 내려오게 되었어요. 온누리교회에서 처음에는 많이 만류하시다가 나중에는 재정적인 지원을 하거나 땅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일체 거절했어요. 도움을 받아서 시작하는 것이 성경적인 것 같지 않고 나중에 누군가 우리의 실험을 뒤이어 하게 될 때 재정적 지원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 크게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일체 도움을 다 거절하고 그냥 내려왔어요.

 

저는 목사였고 한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고 한 사람은 공부하는 친구였으니까 셋 다 농업에 대해서 전혀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냥 내려와서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돈이 없으니까 아파트 모델하우스 철거할 때 나오는 폐목들을 전세금으로 구입해서 직접 못을 뽑고, 못을 뽑은 나무로 직접 설계해서 집을 짓고, 그렇게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살다가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데 농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희가 절감하게 되었어요. 농사를 짓는데 농업기술도 없고 땅도 우리 땅이 아니고 장비도 없는 전무한 상황에서 농업으로 자립한다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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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초창기,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어요. 2002년, 공동체 시작하고 한 5년 쯤 되었을 때 실패와 좌절과 가난과 궁핍 속에서 우리 공동체 식구들 내에서 사상투쟁이 벌어졌어요. 한 그룹은 희년의 원리를 따라서 사유와 공유의 조화를 꾀하자는 그룹이 있었고 또 한 그룹은 예수님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라오라고 했으니까 100% 공유하는 기독교사회주의를 하자는 그룹, 이 두 그룹으로 나눠져서 무섭게 싸웠어요. 그런데 그렇게 싸우던 중에 2002년 11월에 그 엄청난 투쟁 속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함을 경험했어요. 해를 넘기지 않기로 하고 그 해 11월에 마지막으로 회의를 했어요. 회의 결과에 따라 움직이기로 하고 첫날 아침먹고 싸우고 점심 먹고 싸우고 저녁 먹고 새벽 1시 반까지 싸우고 다음날 또 아침 먹고 싸우고 점심 먹고 싸우고 저녁 먹을 때 즈음에 둥글게 모여서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주의 성령이 임하셨어요. 그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통회하고 자복하고 회개하고 그리고 방언이 터지고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음성이 대언되어지면서 저희 공동체가 ‘공동체로서의 거듭남’을 경험했어요. 주님께서 이 공동체를 세우셨고 주님이 이 공동체의 주인이라고 하는 강력한 하나님의 주인되심(Lordship)을 주님께서 주장하셨고 그리고 그 사건으로 공동체가 다시 하나가 되고 예배가 회복되는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이듬해, 2003년에 저희는 큰 기적들을 경험했어요. 우리 동네 어르신들 고추밭에서는 고추 한 나무에서 붉은 고추 6-70개 따는데 저희는 그 해 350개, 550개씩 땄어요. 콩밭에서도, 들깨밭에서도, 논에서도 이런 기적들을 경험했어요. 또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저희 마을에 정부자금들이 막 몰려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44억 정도 들어와서 보시는 대로 마을이 다 달라지게 됐어요.

 

그리고 그 투쟁 끝에 성령이 임하신 다음에 저희 공동체에 기본적인 근간을 어떻게 잡았냐면 희년의 원리를 따라서 토지와 가옥과 전토는 공유하고 팀으로 일을 하기로 했어요. 양계팀, 양돈팀, 에너지팀, 농산물 판매팀 등 팀으로 일하면서 각각의 팀별로 둘 혹은 세 가정씩 일을 합니다. 일하면서 나오는 수입의 최소 30% 이상을 공동체에 내고 남은 부분을 가지고 두 가정이든 세 가정이든 n분의 1로 나눠서 가정의 소득이 되게 했어요. 그리고 30% 모은 그 돈을 가지고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는 거죠. 공동식사비, 교육비, 의료비로 씁니다. 그리고 저희는 공동체 내의 모든 가정들을 6년째마다 안식년 여행을 보내거든요. 그 여행경비도 모은 돈으로 사용합니다.

 

부분 사유, 부분 공유라는 시스템으로 만들었을 때 사적 소유의 일정한 부분이 인정되니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일을 해서 파이가 커질수록 공동체의 파이는 당연히 더 커지게 되는 매우 순기능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희년의 원리가 옳다는 것이 우리의 삶 속에서 증명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양계, 농업, 풍력발전기 제작 등인데 이런 기술들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걸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람들이 가르쳐달라고 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가르쳐달라고 하시는 분들을 모아서 양계스쿨, 풍력스쿨을 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농업기술로 선교사를 돕고, 선교사를 자립시키는 그런 일들을 저희가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현재 아홉 가정이 같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공동체 생활하던 형제들 중에서 네 가정이 선교지에 나가서 사역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 교육은 홈스쿨을 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내려오실 때 아무런 지원없이 내려오기가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하나님께서 가라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에 주님이 인도하실 것이고 주님이 뜻을 이루실 거라고 보았어요. 그리고 한국의 농촌을 변화시킨다는 건 외부의 도움 없이 농촌의 상황 속으로 스며들어 사람이 되셨던 예수님처럼 그렇게 살아내는 것, 농민과 동일한 모습으로 살아낼 때 그 경험들이 힘이 되고 생명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보은예수마을의 위치를 보은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은은 그 당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교회가 제일 적은 군이었어요. 그리고 경제자립도가 제일 낮은 가장 가난한 군이었어요. 그 두 가지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이 마을을 택한 이유는 보은에 있는 마을을 샅샅이 훑고 다니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첫 번째로 반경 4-5km 내에 교회가 없어서 한 번도 복음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 두 번째로 역사가 천년 정도 된 마을. 지금이야 사람들이 문명화되어서 동물적 감각, 인간이 처음에 지음 받았을 때의 본능적 감각들이 다 무뎌졌지만 적어도 천 년 전 즈음의 사람들이 이 마을을 선정하고 살기 시작했으면 그 때의 사람들이 생각할 때 이 마을은 사람이 살만한 마을일 거라고 보았기 때문에 결정을 했겠죠.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의 지혜를 빌리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마을 위로 다른 마을이 없어서 물이나 공기가 오염이 되지 않은 마을이면 좋겠다는 것, 해발 고도가 300m 이상의 지역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지역이 정확히 그런 지역이었어요.

 

양계와 농사를 하실 때 기존의 관행농업과 다른 나름의 원칙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보은예수마을의 농업 원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전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시키는 농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하는 농업은 아시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농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난한 농민들한테 농약을 사서 써라, 화학비료를 사서 쓰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자기 지역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농업의 부자재들을 직접 구하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그것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어요.

 

가령 양계만 하더라도 기후와 관계없이 어떤 더운 지역에서도, 추운 지역에서도 할 수 있는 양계를 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양계장의 구조를 기본적으로 자연대류가 잘 일어나도록 해서 더위를 이기게 만들고, 겨울에는 바닥에서 발효가 일어나서 발효열에 의해서 추위를 이기게 만들었습니다. 사료는 저희가 대략 12가지에서 15가지를 쓰는데 그 모든 재료들은 농업의 부산물들로 구하고 발효시켜서 먹인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논농사 같은 경우도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깊이 묵상하다 보면 답을 얻게 되고 지혜를 얻게 됩니다. 논에서는 세 가지 종류의 풀이 자라거든요. 육지성 식물, 습지성 식물, 수생식물이 자라게 되는데 논둑을 높여서 물을 충분히 대면 겉으로 드러나는 흙이 없어져요. 그러면 수생 식물 외에 습지성 식물과 육지성 식물은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어요. 세 가지 적 중 두 가지 적을 없애게 되는 거죠. 그 다음에 수중에서 멋지게 자라는 수생식물들은 다음 방법으로 저희가 제거하는데 쌀겨라고 쌀껍질을 벗기고 나오는 현미를 백미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고운 가루가 있어요. 미강이라고도 하는데 이 쌀겨를 평당 1kg 정도를 뿌려주게 되면 이 쌀겨가 물에 들어가서 혐기 발효를 일으키면서 유기산을 생산해 냅니다. 유기산이 나오게 되면 그 유기산이 수생식물을 다 태워서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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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잘 응용해서 밭농사와 논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밭 같은 경우에도 제초제를 쓰는 대신에 방초망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그것을 밭고랑 사이에 덮어줍니다. 모든 풀들은 햇볕과 온도와 습도라는 3요소가 갖춰져야만 싹을 내게 되죠. 방초망을 만들어서 그것을 밭고랑 사이에 덮어주게 되면 물은 투과되어서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지만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게 되거든요. 직사광선을 차단하게 되면 이 식물들은 광합성작용을 하지 못하면서 싹을 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풀이 나지 않게 할 수 있죠.

 

그런 기술적인 방법들을 누가 가르쳐준 것이 아닐 텐데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많은 가난과 실패와 좌절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들이지요.

 

보은예수마을에서 기억나는 사건이나 일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2002년 이후로 마을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서 이 마을들이 변화되어 나가기 시작할 때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장기발전계획을 짜고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이 마을들의 각 분야들의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하면서 고민하는 중에 마침 그때에 정부에서 한국농촌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었어요. 가령 농림부에서 녹색농촌체험마을, 산림청에서 산촌생태마을, 정보화마을 이런 것들을 하면서 저희가 거기에 응모했는데 다 1등을 했어요. 그래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계획을 짠 대로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서 지금처럼 마을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런 변화들을 저희가 경험하는 동안에 저희는 무얼 봤냐면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의 성전에서 떠나갔던 하나님의 영광이,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니까 그 성전에서부터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1천척씩 잴 때마다 발목까지, 무릎까지, 허리까지, 나중에 수영할 만한 큰 강이 되고 그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생명으로 충만케 되었다라고 했는데 우리 마을은 꽃이 없는 마을이었어요. 꽃이 자라지 않는 참 척박하고 황량한 마을, 반 이상이 폐가였던, 그리고 동네 길들이 포장되지 않은 그런 마을이었는데 주의 성령께서 임하시니까 마을 전부를 바꿔놓으시고 나무가 자라게 하시고 꽃이 피게 하셨어요.

 

보신 것처럼 마을이 참 예쁘죠?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마을에 주신 하나님의 역량들이 아시아로 흘러가게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형제가 알고 있는 아시아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저희 양계장이 다 세워져 있어요. 중국만 해도 7개의 성 내 300여 군데에 양계장이 세워져서 중국의 지하교회 성도들과 중국의 가난한 농민들을 돕는 일에 저희의 농업기술들이 쓰이고 있어요. 심지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저희 양계장이 들어가서 개종한 무슬림들을 자립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5000수 규모의 양계장을 지어서 거기에 있는 개종한 그리스도인들 2-30가정이 함께 모여서 공동체를 만들어서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으로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희년적 공동체를 거기서 만들고 있는 중에 있어요.

 

생명이 임하니까, 성령이 임하시니까 저희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예배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들 전부가 다 달라지게 하시고 더 나아가서 아시아까지 하나님의 거룩한 영향력들이 끼쳐지는 것을 보았어요. 하나님께서 세상을 바꿔나가시는 방법이 바로 이와 같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듯이 이스라엘이 숫자가 많거나 큰 민족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당시로서는 작은 민족이었던, 6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그것도 유랑하는 히브리인들, 그 가난한 걸인, 도시의 빈민들이었던 사람들을 불러내어서 위대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우시고 그 공동체를 통해서 열방의 제사장으로 삼으시는 것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방법이 바로 그렇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공동체의 모델을 바탕으로 해서 한국에 먼저 더 많은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일에 저희가 헌신하고 있는 중에 있어요. 유럽이나 북미에 있는 공동체들은 하나의 규모가 300명, 500명 이렇게 되지만 제가 생각할 때 한국에서의 농촌은 그 단위가 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같이 10가정에서 15가정 정도의 작은 규모의 공동체가 그 지역에 들어와서 그 지역의 원래 원주민들과 함께 순기능적인 교제와 교류들을 통해서 마을들을 바꾸어 나간다면 아주 멋진 하나님나라의 운동들이 벌어질 거라고 봅니다.

 

외국에서도 보은예수마을을 많이 찾아오셔서 농업기술들을 배워가나요?

 

예. 많이 찾아옵니다. 지난주만 해도 타직, 카작, 키르키즈에서 찾아오셨고 키르키즈스탄 국립대학 총장님 일행이 방문하시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12개 나라 현지 지도자들이 여기에 와서 보고 견학하고 가시기도 하셨습니다. 1년에 3-4천명이 찾아오십니다.

 

열 가정으로 손님들을 맞는 일이 쉽진 않지만 이 또한 사역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허락하셨던 그 은혜와 지혜와 경륜들을 잘 나누어서 그들도 우리처럼 살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도래케 하는 일이고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예비하는 길이라고 봐요.

 

목사님께서 정의하시는 희년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출애굽이라는 사건 자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면 하나님의 귀농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가나안에 살던 사람들이 가나안에서 먹고 살수 없다고 해서 애굽이라는 도시로 들어가서 도시의 빈민으로 살던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어요. 출애굽은 그 도시빈민들을 하나님이 다시 고토로, 고향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일이죠. 그러니까 귀농운동이에요. 그 귀농운동의 기본적인 경제철학이 희년이었어요. 하나님을 경험한 백성들이 자기의 고토로 돌아와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경제원리가 희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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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앞서 말씀드린 대로 7:3의 비율로 공유의 부분을 정하고, 모든 생산기반시설과 가옥들을 희년의 원리에 따라서 공유로 해놓으니까 공동체가 아주 단단해지고 지체들이 안정감을 얻게 되고 더 집중해서 자기 일에 열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희년은 한국의 농촌을 살리는 길이고 아시아의 농촌을 살리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가 이루어 나가야 할 바른 교회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가 희년이지 않은가 생각을 해요.

 

오늘날 교회나 개인이 희년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시교회에서 희년의 실천은 도시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농촌에서는 저희와 같은 이런 모습의 공동체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 공동체를 시작할 때 제 나이가 서른 네 살이었어요. 조선 땅을 선교하기 위해 왔던 미국의 선교사들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청년들이었어요. 대학을 졸업한 한국의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더 많이 이 땅의 소외된 농촌을 향해서 꿈을 꾸게 되면 그리고 실천하게 되면 저는 이것이 아시아를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길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이 이 땅의 농촌으로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농촌으로 들어오시면 저는 그분들을 1년 안에 자립시킬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고 돈 없이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길들이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쳐서 복종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희년함께에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참 귀한 분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좁은 길로 가려고 애를 쓰고 민족을 위한 바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여러분들이 참 귀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가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도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고 믿음으로 꿋꿋이 이 일들을 잘 풀어나갈 때 정말 여러분들이 멋진 하나님의 전사가 되어서 기도한 그 기도가 응답되는 것을 보게 될 줄 믿습니다.

 

한 가지 권면하고 싶은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르게 희년법을 실현하면서 살았다면 지금 희년함께라는 단체가 만들어지지 않아도 됐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이 살아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이론적인 것들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 이론과 살아내는 것이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4년 전에 공동체를 시작할 때 그때도 제가 성토모의 자문위원이었어요. 그때 성토모에서 활동하시던 분들께 제가 뭐라고 말했냐면 ‘당신들은 이론적인 활동과 연구를 하십시오. 나는 공동체를 하겠습니다. 작은 단위의 공동체가 만들어져서 그 공동체 안에서 희년의 원리들을 적용하게 되면 그 공동체가 희년의 공동체가 될 것이고 이런 공동체가 우리나라 936개 읍면마다 세워지게 되면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연스럽게 희년의 원리가 한국의 땅에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 그것은 이상이 아니고 영적인 측면만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가 살을 맞대는 삶 속에서, 땅을 딛고 사는 이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우리가 함께 얘기했던 것처럼 저희와 같은 이런 공동체가 이 땅에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래서 약 천 곳이 되는 한국의 농촌마다 이런 공동체가 만들어져서 희년함께가 꿈꾸는, 제가 꿈꾸는, 또 예수님이 꿈꾸는 희년의 원리가 실현되는 민족으로 이 민족이 세워질 그 날이 오게 되기를 같이 힘을 모으고 뜻을 모아서 함께 길을 걸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에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는 부르심이 다른 것 같아요. 철저하게 개인화된 삶의 시스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가 도시교회이기 때문에 도시교회는 농촌교회와 다른 것 같아요. 상황이 다르고 맥락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 나름대로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분들 나름대로 주님 앞에 민감하게 깨어서 반응하려고 애를 쓰고 계시고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게 물질주의 같아요. 그리고 인본주의 같아요. 그런데 교회가 커질수록 물질주의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고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도시교회가 당회장들이 자기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권력을 자기 혼자 독점하지 않고 어떻게 공동체적으로 나눌 것인가, 그래서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를 끊임없이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대안적인 모델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희는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의사를 결정할 때 지금까지 14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다수결로 결정을 해 본적이 없었어요. 저희는 다 전원합의로 결정합니다. 이것이 저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 예루살렘교회 공동체, 그리고 사도들의 회의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범이라고 보고 그런 구조가 그리스도가 우리의 머리라고 하는 것에 대한 고백적 행위라고 봅니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어떻게 이 시대에 한 사람에게 권력을 독점하게 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그 정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인이요 머리라고 하는 그 믿음을 실현할 것인가를 우리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처럼 도시교회 역시 바른 교회로서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하나님 말씀하신 그 길을 찾아가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길들여져 있는 미국적 교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성경적인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 시대 안에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갈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혜를 주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도시문명의 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한국사회에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해 전 세계에서 유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의 인구가 농촌의 인구를 추월했어요. 이 도시화가 전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인데 도시화가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이 세계화가 결국은 불신앙으로 끌고 갈 것이고 세상을 무서운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게 될 거에요. 마지막 종말의 때에 분명히 주님께서 경고하시기를 666이라는 숫자, 다시 말해 경제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그 권력 앞에 굴복하지 않는 자가 무참하게 살해, 살육당하는 일이 일어나게 될 거라고 말했죠. 마지막 종말의 시대를 살아낼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이 무엇인가, 저는 작은 농촌공동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농업이라는 것이 물질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 청년실업의 문제, 조기은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삶의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에 55세에 은퇴했다고 하면 그분들은 30년에서 40년을 더 살게 되거든요. 도시에 기거하게 되면 이 사람들은 정말 초라하고 의미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데 농업이라는 것은 은퇴가 없습니다. 그리고 농업의 길을 걷게 되면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따라서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정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농업은 뼈 빠지게 하는 일이 아니에요.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1년 동안 얼마나 일을 하는지 노동시간을 계산해보면 도시산업근로자에 비해서 농부들이 더 작게 일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도시의 산업근로자들이 농민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실직소득을 비교해서 본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농촌은 웬만한 채소들은 자기 텃밭에서 다 길러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정이 안정되어지면서 자녀와 가족들 간의 돈독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 놀라운 은혜 등 여러 가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장점들에 의해서 비록 소득은 산업근로자들에 비해서 적을지 몰라도 실질소득은 더 많은 비밀스럽고 신나고 재밌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농촌으로 많이 내려오시면 좋겠습니다.

 

청년세대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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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음이라는 것은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은 길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는데 왜 그 길이 좁고 협착할까 생각해 보았을 때 그 길은 가보지 않은 길, 사람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길이기 때문에 좁고 협착한 길이죠. 그런데 주님은 그 길을 가라고 하셨어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믿음의 길은 도전하는 길 같아요. 그 길은 인생을 거는 일이고 청춘을 거는 일이고 목숨을 거는 일이에요. 그 믿음의 길을 다른 말로 하면 말씀을 실현하는 길이고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에요.

 

우리는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실 때에 복음서 기자들이 이것은 구약 누구의 예언을 응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런 식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구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들이 실현되는데 자기 인생이 쓰여 지길 원하셨어요.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기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머리이신 예수님이 말씀을 실현하는 삶을 살았다면 우리 역시 말씀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 잘 닦여진 그런 대로가 아니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길, 누구도 넘보지 않으려고 하는 길, 우리의 상상 너머에 있는 그 길을 보는 눈, 이게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순전한 마음으로 깨어 기도함으로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잡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현하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자기 인생의 목표를 두기 바랍니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게 될 때 이 땅에서 그들의 인생이 정말 복된 인생이 되고 의미 있는 인생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길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인생을 살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공동체에 식구들이 좀 더 들어 왔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무슬림 지역, 북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농업을 통한, 농업공동체를 통한 무슬림지역을 변화시키는 일들을 저희가 함께 하고 있는데 카자흐스탄에 1차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5천수 규모의 양계를 통해 20가정을 자립시키는 농업공동체를 만드는 중인데 이런 공동체가 중앙아시아 모든 나라들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 모든 나라들마다 세워지는 것이 저희의 기도제목입니다.

 

긴 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20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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