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사역편지] 잔인한 4월, 부활의 예수
조회 : 1,526 / 등록일 : 19-04-04 10:59
잔인한 4월, 부활의 예수
이성영 / 희년함께 학술기획팀장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대한민국의 4월은 잔인한 4월입니다. 제주 4·3 사건, 4·19 혁명, 4·16 세월호 참사 등 대한민국의 4월은 무고한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던 달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잔인한 4월에 누군가 흘렸던 무고한 피의 대가일 것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만 많은 열매가 맺는다는 진리는 단순히 자연법칙을 설명하는 사실도,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선문답같은 한 구절도 아닌 인류 문명을 유지하는 근원적 원리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짓밟으려던 이들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무고한 피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누군가의 피흘림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누군가의 피로 인해 누리고 있는 오늘의 자유와 평화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염치있게 살겠습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오늘 우리 시대의 과제,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묵묵히 감당하겠습니다. 부활의 예수께서 일으키는 성령의 바람이 잔인한 4월에 죽어갔던 이들의 아픔과 한을 풀어주시고, 얼어붙은 땅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잔인한 4월이 부활의 4월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