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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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사역편지] 추수의 때, 무엇을 거둘 것인가

작성자 : 희년함께 (221.155.44.***)

조회 : 1,324 / 등록일 : 20-11-05 15:16

 

 

 

추수의 때, 무엇을 거둘 것인가

 

 

 

김재광 / 희년은행 총괄팀장

 

며칠 전 농촌 들녘을 지나다 추수를 거의 마친 논밭을 좀 여유를 가지고 볼 일이 있었습니다. 벼 수확은 이제 거의 다 마친 줄 알았는데, 누렇게 익은 벼가 빼곡히 차 있는 논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추수를 기다리는 곡식들이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알리는 듯합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이긴 했지만, 추수의 때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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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희년함께 사역편지이자, 한 달에 한 번씩 쓰는 희년은행 살림 일기로 여러 회원 분들께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추수의 때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여러모로 이제까지 걸어온 걸음을 되짚어 보고, 무엇을 어떻게 수확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엇을 더 부지런히 추구하고 추수해야 하는지도 함께 내다보게 됩니다. 여러 분들도 같은 마음이시겠지요. 

 

희년함께와 희년은행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또 앞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씨 뿌리기 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짓고 나면 다음 해 농사를 대비하듯, 땅을 잘 갈고 잘 고르는 시기라 생각하며 지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1년이 지났는가 싶을 정도로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크고 작은 변화의 신호는 지금도 줄곧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숨 고르기 또는 토지 기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청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희년은행 쪽 일을 주로 맡고 있다 보니, 이 글이 희년함께 사역편지이지만 희년은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로 적게 됩니다. 희년은행 조합원이 아니신 분들도 희년함께 사역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시면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희년함께 회원이면서 동시에 희년은행 조합원인 분들도 많기는 한데, 희년은행 조합원이 아니신 분들도 이참에 희년은행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체크하는 기회가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희년은행은 지난 2016년 4월 29일, 고금리부채에 쉽게 노출되는 청년들에게 무이자전환 대출을 해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안 자조 금융 프로젝트입니다. 이제 내년 4월이 되면 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오늘로(11월 5일) 540명의 조합원이 500,514,396원의 출자금을 모아서, 고금리전환대출/고금리예방대출/공동주거지원대출/희년대출/기본조합원대출 등의 여러 다양한 대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희년재무상담과 생활경제교육 같은 재무관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병행해 가고 있습니다. 

 

출범 4년 차를 맞은 올해, 희년은행은 교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프로젝트를 접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모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지금 상황에 맞게 모델을 고안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숨 고르기를 할 때라 여기고 있습니다. 희년은행이 교회와의 협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교회가 아니었다면 이 운동이 시작조차 안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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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은행은 춘천의 한 교회에서 제안을 해 주셔서 시작된 운동입니다. 교회에 한 청년이 고금리부채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교우들이 몇 차례 의논도 하고 뜻과 힘을 모아서 희년함께에 도움을 청해 발족이 되었습니다. 무이자저축과 대출이 가능하고 재무상담까지 해 줄 수 있는 대안금융센터를 만들어 줄 것을 교회로부터 제안받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희년은행의 모태는 교회이고, 언제까지나 교회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여기면서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때마침 얼마 전 송파의 한 교회 담임목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회가 곧 열릴 텐데, 내년 교회 사역 중 하나로 희년은행과 함께 하는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시면서, 희년은행과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사역의 내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자료를 요청해 오셨습니다. 당회에서 사역 내용을 검토하고, 예산에도 반영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말이지요. 물론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성사 여부를 떠나 이런 연락을 받으면 희년은행은 물 만난 고기처럼 생기가 돋습니다. 희년은행을 생동하게 하는 힘은 교회로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회로부터 시작된 운동이니, 자꾸자꾸 교회로 물 흐름이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서로를 살리는 관계로, 교회와 희년은행이 늘 손 맞자고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2021 새해가 기다려집니다. 희년은행은 추수의 때가 올 때마다 물을 것입니다. 교회와의 만남과 협력을 통해 무엇을 결실로 남겼는가. 올해가 그렇듯 내년에도 교회와의 만남을 통해 아름다운 하나님나라의 결실을 맺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희년함께 회원 분들, 희년은행 조합원 여러 분들도, 이 걸음에 동참해 주시고, 늘 격려와 지지, 그리고 중보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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